퍼블리셔를 프론트엔드로 착각할 때 생기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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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에이전시에서 이런 상황을 꽤 자주 봅니다.
대표가 퍼블리셔한테 말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React로 하는데, API 연동도 좀 해줄 수 있죠?" 퍼블리셔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거절하기 어려운 분위기니까요. 그리고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2주 뒤, 일정이 밀리기 시작합니다.
다른 근육입니다
퍼블리셔의 핵심은 디자인 시안을 정확한 마크업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시맨틱 구조, 반응형 처리, 크로스 브라우징, 미세한 UI 디테일—이건 수년간 다져온 전문 영역입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핵심은 그 마크업에 데이터를 연결하고, 상태를 관리하고, API와 통신하는 로직을 만드는 것입니다.
겹치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근데 핵심 역량은 분명히 다릅니다. 마라톤 선수한테 수영도 잘하겠지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둘 다 운동이긴 한데, 쓰는 근육이 다릅니다.
실제로 벌어지는 일
퍼블리셔한테 API 연동을 맡기면 두 가지 중 하나가 일어납니다.
하나는 작업 속도가 극단적으로 느려지는 것. 익숙하지 않은 영역이니까 구글링하고 삽질하는 시간이 마크업의 3~4배가 됩니다.
다른 하나는 일단 돌아가게 만드는데, 코드 품질이 실무 수준에 못 미치는 것. 에러 처리가 빠져 있거나, 상태 관리가 꼬여 있거나, 나중에 개발자가 다시 손대야 하는 코드가 나옵니다.
어느 쪽이든 프로젝트 일정에 영향을 줍니다.
범위를 정하면 해결됩니다
퍼블리셔에게 기대하는 범위를 명확히 설정하면 이 문제는 깔끔하게 사라집니다.
마크업과 스타일링까지는 퍼블리셔. 로직과 데이터 연동은 개발자. 이 경계가 명확할수록 각자가 잘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고, 프로젝트는 오히려 빨라집니다.
"만능"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 "명확한 역할"을 설정하는 게 답이라는 생각을 요즘 더 강하게 합니다.